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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궁금해요

지금의 한라산은 언제 형성됐을까 : 180만 년 동안 빚어진 화산섬 제주

by 오늘도 소풍 2022. 12. 11.

얕은 바다였던 제주가 180만 년 전 바다 밑 수성화산의 활동이 시작된 이후 거듭된 수성화산 활동으로 퇴적물이 쌓여 육지가 되더니 또 거듭된 육상 화산폭발이 일어나다 2만 5천 년 전 폭발로 지금의 백록담과 한라산 모습의 제주도가 되었다. 화산활동에 따른 제주도 형성 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알아본다.

 

화산섬 제주도의 형성 과정

 

제주는 화산섬이다.

180만 년이란 형성과정을 거쳐 지금의 제주도가 완성되었지만 지질학적으로는 아직 어린, 젊은 화산이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여러 흔적들 즉 한라산, 수많은 오름, 용암동굴, 용암대지, 현무암, 산상 호수 등이 제주도를 독특한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으로 인증받게 해 결국에는 자연분야 국제지정지역 4관왕이 된 것이다.

국제지정지역 4관왕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하기로 하고 제주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4단계로 나누어 간단히 정리해본다. 

 

 

제주도 형성 과정 (제주 지질공원 홈페이지 다운)

 

제1단계 : 제주도가 해수면 아래에서 만들어지기 시작

 

제주는 180만 년 전쯤 바다에서 태어난다.

제주 화산섬이 만들어지기 전 제주도 일대는 굳어지지 않은 점토와 모래층 이 있던 얕은 바다였다.

바닷속 지하로부터 뜨거운 마그마가 약한 지층을 뚫고 올라오면서 바닷물을 만나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다. 제주 탄생의 서막, 수성화산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제2단계 : 제주도가 바다 위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

 

거듭된 화산활동으로 약 80만 년 전에는 용머리, 산방산, 단산 등의 수성화산체들이 생겨나고 오랜 세월을  파도에 깎이고 바람에 부서지며 해양퇴적물과 섞이기를 반복하면서 두터운 퇴적층을 만들게 된 것이 지금의 서귀포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렇게 쌓인 퇴적층이 해수면 위로 도톰하게 올라와 육지를 만들자 60여만 년 전부터는 용암이 그 퇴적층을 뚫고 분출하는 육상 화산활동이 이루어지며 점차 섬 모양의 비교적 넓은 용암대지를 만들어간다.

 

제3단계 : 순상 화산체가 만들어진 때

 

대략 30만 년 전부터는 여기저기 용암대지를 뚫고 폭발이 일어나 단성화산체들이 생겨나는데 화산활동은 점차 섬 중심부로 옮겨가고 분출된 용암이 겹겹이 쌓이면서 한라산을 중심으로 방패 형태의 순상 화산체를 이루어낸다. 이즈음 분출해 흐른 용암들로 수많은 동굴이 만들어졌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비롯한 제주 곳곳의 수많은 용암동굴들이 이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제4단계 : 백록담이 만들어지고 오늘날의 한라산이 형성

 

한라산 순상화산체의 꼭대기에서 용암이 분출한 것은 16만 년 전쯤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때 정상의 용암돔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2만 5천 년 전 (혹자는 10만 년) 꼭대기의 용암돔 근처에서 또 한 번의 폭발적인 화산활동으로 분화구가 생겨나는데 이것이 백록담이며 오늘날의 한라산 모양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도 화산활동은 간간이 이어진다. 

5천년 전에는 동쪽 해안에서 수성화산활동이 일어나 성산일출봉을 만들고, 3천5백여 년 전에는 서쪽에서 송악산을 만들어내며 제주섬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가장 근래에는 1천 년 전, 고려 목종 때 두 차례의 화산활동 기록을 끝으로 현재 제주도의 모습이 갖춰지게 되었다.

 

제주 화산체 중 큰 형님과 막내는?

제주도를 관광하면서 누구나 가 보는 명소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은 어디일까?

위 글을 정리해보면 80만 년 전 바다에서 올라온 용머리, 산방산, 단산이 형님들이고, 7만 년 전 우도, 16만 년쯤 한라산이 솟은 후 2만 5천 년 전에 백록담이 폭발하여 지금의 한라산, 5천년 전 일출봉이 솟은 후  3천5백여 년 전 송악산이 솟아올라 막내가 됐다.

한림 비양도에는 '천 년의 섬'이라 하여 고려 목종 때 바다에서 올라온 섬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최신 방사선 탄소연대측정으로는 비양도는 최소 4천 5백년 전 이전의 화산체라고 한다.

목종 때 바다에서 올라 온 섬은 송악산이라고 주장하는 연구 논문도 있어 제주 화산체의 막내는 송악산인 셈이다.

(지금도 제주 형성시기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어 이 포스팅이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새로운 연대 측정 기법과 기술이 나오고 있고 지금도 제기되는 여러 연구자들의 지적이 있지만 그것은 확정되지 않은 연구 결과라 고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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