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오름은 분화하는 시기와 장소 또는 그 성분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런 여러 지질학적 형태에 따라서 분석구, 마르, 응회환, 응회구, 용암돔, 함몰분화구 6가지로 구분하는데 우리가 볼 수 있는 명소를 예로 들어 요약해본다.
오름의 정의
'오름'은 제주에 흩어져 있는 독립 화산체로 '조그마한 산'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오름은 분화구를 가지고 있고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분화구는 지하심부의 마그마가 어떤 요인에 의해 지상으로 분출하는 화도(火道)가 있는 화구(火口)로 화산가스, 용암, 화산쇄설물을 배출한다.
오름은 육상에서 뿐만 아니라 해안선이나 바다 속에서도 폭발한다. 바다, 지하수 등 물을 만나 분화한 화산을 수성화산이라 한다.
분석구
제주도의 화산은 대부분이 현무암질 용암 분출에 기인된 분화활동이므로 우리가 오름이라 부르고 있는 것들은 주로 스코리아구(분석구 scoria cone 또는 cinder cone)를 말한다.
화산이 폭발하여 고철질 마그마가 수백미터 상공에 뿜어 올려지는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제주도 오름의 거의 대부분(90%)은 스코리아, 즉 송이로 이루어진 분석구이다.
마르
용암 분출로 생성된 일반적인 화산 분화구와 달리, 마르형 분화구는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 없이 지하 깊은 땅속의 가스 또는 증기가 지각의 틈을 따라 한 군데로 모여 한번에 폭발하여 생성된 분화구를 말한다. 지표면보다 낮게 형성된 화산체로 산체의 크기에 비해 매우 큰 화구가 특징이다.
한반도 최대 규모의 마르(maar) 형 분화구로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를 꼽는다. 하논 분화구는 국내에서는 드문 이탄 습지로 응회환 화산체와 분석구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화산이다. 하논 분화구 바닥에는 많은 양의 용천수가 분출되고 있어 500여 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는 논으로 이용되고 있다.
응회환과 응회구
지하에서 상승하는 마그마가 물과 만나면 1000℃가 넘는 뜨거운 용암은 격렬하게 폭발하여 화산재와 물이 뒤섞인 응회암이라는 화산재층을 만든다. 제주도 해안선 주변에는 이런 수성화산이 20여 개 존재한다.
화구에서 화산이 폭발할 때 물과 접촉해서 만들어지는 이른바 수중화산 분화구와 이에 따른 분출물의 총칭인 수중화산쇄설물은 그 분출 양식 및 조건에 따라 응회구(tuff cone)나 응회환(tuff ring)의 형태로 나타난다.
고온의 마그마가 바닷물이나 지하수 등의 물을 만나면 폭발적인 분화가 일어난다. 그러면 쇄설물들이 잘게 부서져 가루가 되는데, 이것이 수증기와 만나 떨어지면서 마치 시루떡처럼 쌓여 독특한 지질구조의 오름을 만들게 된다. 높이가 낮고 경사가 완만하며 화구가 큰 것을 응회환이라 하며, 높이가 높고 경사가 급한 반면 화구가 작은 것을 응회구라 한다. 수월봉이나 용머리, 송악산 등이 응회환이라면 성산일출봉은 응회구라 할 수 있다.
용암돔 (용암원정구)
용암이 꿀처럼 끈적끈적하게 흘러나와 멀리 흐르지 못하고 분출하자마자 화구 주변에서 식어 만들어진 종 모양의 오름을 종상화산체 또는 용암돔(lava dom)이라 한다. 대체로 조면암으로 제주의 검은 현무암과 달리 밝은 잿빛을 띤다. 산방산이 대표적이며 한라산 정상부 화구벽도 용암돔으로 형성되어 있다.
함몰분화구
용암이 분출된 후 마그마의 공급이 갑자기 줄어들었거나 마그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지하에 공간이 형성되면서 지반이 가라앉아 만들어진 것을 함몰분화구라 한다.
산굼부리는 마르형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조사에서 형태는 마르이지만 함몰분화구로 확인된 경우이다.
(자료는 인터넷 검색으로, 게시된 모든 사진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상설전시장에서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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