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도 오름에 오른다. 오름이란 무엇이고 오름의 개수와 분화구 형태에 따른 구분, 산정호수가 있는 오름 등 제주 오름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사항을 알고 오르면 오름이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오름의 정의
오름은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독립화산체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름은 한라산 자락에 산재해 있는 기생화산이라 표현하였으나 지질학이 발달하여 오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분화한 근거를 밝혀내면서 오름은 기생화산이 아닌 독립 화산체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오름은 제주화산섬 위에 흩어져 있는 독립 화산체를 말하며 오름은 조그마한 산이란 뜻의 제주어이다. 오름이란 명칭을 붙이려면 분화구가 있고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
아무리 작은 규모라 할지라도 오름의 구성 요소인 화구, 형태, 내용물을 갖추고 있는 것은 오름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한라산 사면에 흔히 볼 수 있는 용암류의 선단부에 해당하는 부분, 즉 한라산 정상부에서 볼 때 표고의 연속과 항공사진 판독에 의해 새로운 용암류의 구획 끝부분으로 간주되는 봉우리 (용암)은 오름에 끼워 넣지 않는다. 그리고 마을에서 예로부터 오름이라 부르고 있는 자그마한 동산이나 상기한 용암 선단부와 같은 언덕들은 368개의 오름 범주에 들어간다.
정확한 오름 갯수는?
그럼, 제주에는 오름이 몇 개나 있을까?
제주도는 1997년 제주 오름의 현황과 체계적 정리, 자연환경보전 등을 목표로 일 년 여 조사기간을 거쳐 「제주의 오름」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오름의 정의, 성인, 형성 과정 및 특성을 규명하고 정확한 숫자와 현황 등이 제시되어 오름 연구에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그 보고서에는 오름 개수를 368개라 했다.
그러나 어떤 전문가는 455개라 하고, 또 어떤 전문가는 오름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지에 따라 수천 개가 될 수도 있다며 제주도 오름의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흔히 알오름이라 하여 오름에 딸린 작은 오름은 오름에서 제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명쾌하지 않은 정의로 해서 여러 법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토지주는 개발에 방해되기 때문에 알오름은 오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오름의 정의가 구체적이지 않아 이의제기에 명쾌한 법적 보호를 할 수 없는 현황이다.
외형적인 형태에 따른 구분 (굼부리 형태)
화산이 폭발하면 분화구가 생기게 되는데 그 분화구를 제주어로 굼부리라 한다. 굼부리의 모양에 따라 오름의 형태가 달라지고 오름의 모습이 결정되기도 한다. 멀리서 봐도 어떤 형태의 오름인지 화구(굼부리) 형태별로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말굽형 오름 : 말굽처럼 한쪽이 터진 모양 / 체오름, 영주산, 성불오름 등 174개
분화구의 한쪽이 용암의 유출이나 침식 등으로 무너져서 오름이 말굽 형태를 띤 것. 보통은 분화 당시의 풍향에 따라서 무너지는 방향이 달라진다.
원추형 오름 : 화구가 없이 끝이 뾰족한 피라미드 모양 / 삼각봉, 녹하지악, 각시바위, 단산, 군산 등 102개
화산 분출이 끝난 후 아직 굳지 않은 쇄설물들이 다시 분화구 속으로 흘러들어 가거나, 점성이 강하고 유동성이 약한 조면암질 용암이 화구에서 그대로 냉각되어 형성된 것이다. 정상부에 화구가 없으며 마치 삿갓을 덮은 듯한 모양이다.
원형 오름 : 굼부리가 동그랗게 파인 모양 / 어승생, 절물오름, 산굼부리, 다랑쉬오름, 고근산 등 53개
정상에 화구(굼부리)가 있는 오름이다. 분화 시 가스 분출 위주이거나 강한 폭발을 하는 경우 이런 형태로 형성된다.
복합형 오름 : 원형과 말굽형이 함께 있는 오름 / 왕이메, 따라비, 용눈이, 동검은이, 새별오름 등 39개
오름 하나에 여러 형태가 나타나거나 분화구가 2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이다. 복합형은 오름 능선이 낙타 형상이 되거나 형태가 복잡하다.
굼부리에 산정호수가!
오름 정상에 호수가 있다면 얼마나 신비스러울까?
제주도내의 오름 중에는 한라산 백록담처럼 산정상부에 화구호를 가지고 있는 오름이 9개나 확인되고 있다.
제주시 물장오리, 어승생, 원당봉, 한림읍 금오름, 세미소, 조천읍의 물찻오름, 남원읍 사라오름, 물영아리, 동수악 등이 그것이다.
이름으로 유추할 수 있는 오름
샘을 품고 있는 오름도 37개나 되는데 세미오름, 안세미, 밧세미, 거슨세미처럼 오름 이름 자체에서 벌써 샘을 품고 있지 않을까 상상할 수 있는 오름도 많다.
'이런 게 궁금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6월 28일부터 '만 나이' 시행 : '세는 나이'가 사라지고 여전히 '연 나이'는 적용 (0) | 2023.01.18 |
---|---|
2023년 시행되는 소비기한 표시제, 유통기한과 어떻게 다를까? (0) | 2022.12.23 |
2023년부터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 :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 (0) | 2022.12.22 |
2023년 한 해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70,000원 받아볼까요! (0) | 2022.12.16 |
제주 오름의 6가지 형태(화산 분출에 따른 분류) (0) | 2022.12.11 |
지금의 한라산은 언제 형성됐을까 : 180만 년 동안 빚어진 화산섬 제주 (0) | 2022.12.11 |
제주 재래 감귤의 종류 (0) | 2022.12.10 |
노년에 특히 좋은 감귤(감귤 효능) / 감귤 고르는 법, 보관법 (0) | 2022.1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