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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소풍 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순천 선암사] 승선교와 일주문 그리고 측간 : 순천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곳

by 오늘도 소풍 2023. 3. 12.

순천 선암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7개 사찰 중 하나로 소장 문화재가 30점이나 된다. 선암사 승선교와 일주문은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고 측간은 화장실로는 유일하게 문화재로 등록된 건축물이다.

순천 선암사 승선교

선암사 들어가는 숲길을 걸어가다 부도를 지나 경내에 이르면 시냇물을 건너야 하는데 그 건널목에 놓인 다리가 승선교이다. 시냇물의 너비가 넓은 편이라서 다리의 규모도 큰 편인데 커다란 무지개 모양으로 아름답게 놓여 있어 평평하게 정지된 그 위를 건너 경내로 들어갈 수 있다. 지금은 승선교를 지나지 않고 옆에 보면서 경내로 들어갈 수 있도록 옆길이 나 있어 승선교를 염두에 두고 보지 않으면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이 승선교(昇仙橋)를 건너면 고통의 세계에서 부처의 세계로 건너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암사 승선교선암사 승선교
2023. 2. 26. 순천 선암사 승선교 (좌)경내로 들어가면서 보는 승선교  (우) 경내에서 나오면서 보는 승선교

승선교는 1963년 대한민국 보물 제400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7m, 길이 14m, 너비 3.5m의 석축 다리이다.

기다란 화강암으로 다듬은 장대석을 연결하여 반원형의 홍예(무지개)를 쌓았는데 결구 솜씨가 정교하여 홍예 밑에서 올려다보면 부드럽게 조각된 둥근 천장과 같은 느낌을 준다.

 

기단부에는 아무런 가설도 없이 자연암반이 깔려 있어 홍수에도 다리가 급류에 휩쓸릴 염려가 없는 견고한 자연 기초를 이루고 있다.

다리에 균열이 생겨 2003년에 대대적인 수리를 하였는데 좌우 측면의 석축에  약간 보수를 가한 흔적이 있을 뿐 홍예는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홍예를 중심으로 양쪽 시냇가와의 사이와 그 윗부분에도 돌을 쌓았는데 모두 둥글둥글한 냇돌을 사용하여 석벽을 쌓아 막았다. 다리 좌우의 측면 석축도 난석 쌓기로 자연미를 그대로 살렸으며 원형을 잘 지니고 있다.

 

홍예 한복판에는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밑으로 삐죽 나와 있어 석축에 장식적 효과를 주고 있는데 예로부터 이것을 뽑아내면 다리가 무너진다고 전해오고 있다. 

 

선암사는 신라시대에 창건하여 정유재란 때 불탔고 다시 임진왜란 이후 불에 타서 무너졌는데 이후 중건할 때 승선교를 놓은 것으로 1713년(숙종 39)에 호암선사가 6년 만에 완공했고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호암선사가 스승으로부터 선암사 중창의 당부를 받고 선암사를 중창하기에 앞서 선암사 뒤 배바위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는데 백일이 지나도록 관음보살이 나타나지 않자 자신의 불심이 부족하여 이 중창 송사를 이룰 수 없다고 낙담하여 벼랑에서 몸을 던지니 한 여인이 코끼리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호암선사를 받아 다시 바위 위에 올려놓은 뒤 홀연히 사라졌다. 

대사는 자기를 구해주고 사라진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는 한편, 절 입구에 아름다운 무지개다리(홍예)를 세웠다고 한다.

 

참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문화원형백과 사진으로 보는 한국전통건축 

 

순천 선암사 일주문

본래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 아도화상이 개산 하여 비로암이라 했다고 전해지나, <선암사 사적기>에는 875년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여 선암사라 일컬어 오늘에 이른 것이라 한다. 임진왜란 이후 거의 폐사로 방치된 것을 1660년 중창하였고, 1950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어 지금은 20여 동의 당우만이 남아 있다. 특히 이 절은 선종·교종 두 파의 대표적인 가람으로 송광사와 쌍벽을 이루었던 수련도량이다.

 

사찰의 일주문은 속세와 불계의 경계역할을 하여 사찰로 들어가는 출입구이자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이다. 선암사 일주문은 언제 세웠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조선시대의 것으로 약 300년 된 것으로 보는데 1982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2022년에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하였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 앞면선암사 일주문 후면
순천 선암사 일주문의 앞면과 후면 2023. 2. 26.

선암사 일주문은 단층으로 정면 한 칸인 맞배지붕(지붕 옆면이 사람 人자 모양) 겹처마집으로 서까래와 부연을 한 다포식(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 배치된 형태)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배치되는 공간포를 앞면에 3구, 옆면에 1구씩 두어 공포로 꽉 차 있는 듯하다. 기둥 위에는 용머리를 조각하여 위엄을 더하였다. 앞면 중앙에 '조계산 선암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 조계문이라고도 불린다. 

 

일주문 앞에 9개의 돌계단을 설치하고 그 좌우로 먼 산을 바라보는 해태상이 장식되어 있다. 이 건물은 네모 돌초석에 둘레 95cm가량의 굵은 민흘림의 기둥을 두 개 세우고 그 앞뒤로 보조기둥을 세우도록 되어 있으나 위로부터 30cm 중간에서 보조기둥을 절단하였다. 이는 기둥 양 옆으로 설치된 낮은 담장 때문인 듯하며, 다른 일주문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양식이다. 이렇게 일주문에 낮은 담장이 붙어 있고 담장 옆에 관목이 심어져 있어 멀리서 보면 긴 담장을 두른 것처럼 보인다. 

 

선암사 일주문은 1540년 중창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임진왜란과(1592)과 병자호란(1636)의 전화를 입지 않은 선암사 내 유일한 건물이나 1719년 재건되었다고 안내문에 쓰여 있는 걸 보니 약 300년이 된 조선시대 일주문의 양식을 잘 보전하고 있는 건축물이다.

 

참고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순천 선암사 측간

선암사의 측간은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1920년 이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으리라 추측하는데 실제로 사용 가능한 화장실이다. 화장실로는 유일하게 문화재로 등록되어 2001년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선암사 측간 전면 모습&#44; 목조건물로 아름답다
전라남도 문화재로 등록된 선암사 측간

순천 선암사 측간. 간판에는 '뒤ㅅ간'이라 적혀 있다.

선암사의 대변소 건물로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은 앞면 6칸, 옆면 4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사람 人자 모양의 맞배지붕이며 바람을 막을 수 있는 풍판으로 처리되었다. 丁자 모양의 평면을 구성하고 있는 이 건물은 북쪽에서 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출입구에 설치된 풍판은 이 건물의 특징으로 풍판 아랫부분의 가운데와 양 끝을 약긴 들린 곡선으로 처리하였다. 이렇게 곡선으로 처리된 입구의 모습은 아름다운 곡선미를 보여주는 한편 드나드는 사람의 머리높이를 생각하여 배려하고 있는 듯하다. 범종류와 이 건물이 있는 해천당 사이에는 지형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자연 지형을 잘 이용하여 상부층과 하부층으로 지혜롭게 분리하여 이 건물을 지었다. 건물의 짜임새도 튼튼하고 옛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그 보존 상태 또한 비교적 좋은 편이다.

 

 

 

선암사 측간 내부&amp;#44; 남여 구분되어 있다선암사 측간&amp;#44; 재래식 화장실 내부
선암사 측간의 내부 모습

입구에 들어서면 남자와 여자가 사용하는 칸이 양옆으로 분리되어 있어 재래식 화장실에서는 보기 드문 구성을 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칸칸이 구분하였고 각 칸의 문은 없이 네모로 뚫린 발판에 쭈그리고 앉아 일을 봐야 한다.

 

참고 : 국가문화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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