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소풍 중

[제주 맛집] 온평리 은미네식당 : 돌문어볶음과 성게칼국수가 맛있는 집

by 오늘도 소풍 2022. 11. 12.

온평리 동네 작은 식당 은미네식당의 돌문어볶음을 소개합니다. 제주에 돌문어 메뉴가 많아 돌문어볶음은 특별할 거 없을 지 모르겠지만 밑반찬이 제 입에는 잘 맞아 아주 만족한 식사를 했기에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곁들어 문어에 대해 공부 좀 했습니다. 같이 알아볼까요?

 

온평리는 어떤 곳?

제주도 동쪽 온평리는 섭지코지 가기 전의 해안마을이기도 하지만 위쪽으론 중산간동로까지 넓게 자리한 동네입니다.  온평리는 혼인지마을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탐라의 삼신인, 즉 제주 삼성혈에서 솟아 나온 탐라의 건국 삼인이 혼례를 올린 곳입니다. 

부, 양, 고 삼성 시조가 삼성혈에서 솟아나 성산 온평리로 사냥을 왔다가 바닷가에 떠 내려 온 세 처녀를 만나게 되어 이곳에서 함께 목욕을 하고 혼인식을 올렸다고 해서 혼인지라 합니다. 혼인지에는 신화에 나오는 혼인지(연못), 첫날밤을 보냈다는 동굴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전통혼례 체험도 가능하고 예약만 하면 실제 혼례식도 가능합니다.

혼인지는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원 같은 분위기로 올레길2코스가 지나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수국 철에는 보라와 청색 수국이 만발하여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온평리 동포구는 올레길 2코스 종점과 3코스 시점으로 해안의 환해장성이 아름답고 물공원 쉼터를 여러 석물로 꾸며놓아 지나는 누구나 한 번쯤 들러보고 싶게 만든 소박하지만 독특한 포구입니다. 

 

소박한 해물, 생선요리집 은미네식당

온평리에는 이제는 유명해진 혼인지가 있고 올레길이 지나고 있어 당연히 음식점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바닷가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지만 온평리에서 혼인지 가는 길목에 있는 식당 한 곳을 소개합니다. 이 근처 온평리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는데 온평리와 이웃한 난산리에 사는 지인이 맛있어서 몇 번이나 간 곳이라고 저를 초대했습니다.

은미네식당 전경과 차림표
은미네식당 전경과 차림표

식당 전경입니다.
마을 큰 길가에 조립식으로 지은 작은 건물입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이 식당 앞에 주차하면 됩니다.

 

지인이 돌문어볶음이 맛있다고 초대했으니 당연히 돌문어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음식 나오기 기다리는 동안 문득 문어와 돌문어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문어와 돌문어를 초록창에 검색하니 참 친절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대문어(피문어)와 참문어(돌문어) 차이점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문어는 돌문어, 피문어로 나뉘는데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고 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지정한 정식 명칭은 대문어(피문어), 참문어(돌문어)이지만 수요가 많은 대문어를 참문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피문어를 참문어로 표기합니다.
대문어와 돌문어의 차이점도 살펴봅니다. 대문어는 동해의 깊은 바다에서, 돌문어는 남해 해안가 근처에서 많이 잡힌답니다. 대문어는 4번째 다리가 짧고 무게가 50kg까지 나가고, 돌문어는 1번째 다리가 짧고 커봤자 3kg이니 크기에서 차이가 확 납니다. 생김새로는 대문어는 몸통에 세로 줄무늬가, 돌문어는 다각형 줄무늬가 있다니 다음에 문어 보면 구별해 봐야겠습니다.  

 

문어 조리법

그리고 식감은 대문어는 부드럽고 단맛이 돌며 향이 진하나, 돌문어는 쫄깃하고 담백하며 향이 약합니다. 그래서 삶을 때 돌문어는 20분 이상 삶아야 한답니다. 하지만 둘 다 오래 삶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노하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거제도에 놀러 갔을 때 시장에서 커다란 대문어를 사서 지인 집에서 먹었는데 물에 삶지 않고 찜기에 넣어 증기로 삶아주던데 그렇게 요리하는 방법이 제일 부드럽고 향을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대문어에 비해 돌문어가 싸지만 돌문어는 맛의 편차가 심해서 실망할 수가 있고, 피문어는 맛이 일정하여 만족도가 높다고 하니 피문어를 먹는 게 좋겠지만 요즘 피문어 값이 비싸서 문어 사 먹기 주저되는데 맛있게 요리한 돌문어로 대신해야겠습니다.

 

 

 

은미네식당 내부와 돌문어볶음 음식
식당 내부와 돌문어볶음 차림 

은미네식당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제주 시골에서 흔히 보는, 귤밭 있고 무밭 있고 그런 마을 안 큰길입니다.
식당 내부도 동네분들 일하다 와서 점심이나 저녁 드시는 데 부담 없는 간결한 인테리어입니다. 온평리 맛집이라 할 것 없이 이 동네 주변에 다른 음식점이 없어 가까운 이 집으로 오시는 거겠죠. 그래도 맛이 있으니 난산리까지 소문이 났을 겁니다. 

배가 고팠나 봅니다. 밥 먹다가 생각하니 사진을 안 찍어서 얼른 한 컷 찍었습니다.
냄비에 나온 돌문어볶음을 큰 그릇에 덜어 비벼 먹는 건데 매운맛을 중간맛으로 주문했으니 보통 매웁니다.
돌문어가 원래 질긴 느낌이라 치아 부실한 어떤 이는 씹기 힘들어 맛없다고 표현했다는데 그건 개인 사정이고 막 조리한 거라 많이 질기지는 않습니다. 돌문어는 대문어에 비해 질기다고 그 정도는 알고 있어 쫄깃쫄깃 그 맛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은미네식당은 반찬이 모두 짜지 않고 심심해서 좋았는데 그중에 미역무침과 무잎 나물이 맛있어 두 번이나 추가했습니다. 특히 무잎 나물은 약한 된장무침인데 싱싱한 무잎을 살짝 데쳐서 제주 생된장으로 무친 거라 제 입에 딱 맞아 계속 먹고 싶은 그런 맛입니다. 이렇게 야들야들한 무잎을 어디서 났을까? 쥔장에게 여쭤보니 바로 건물 뒤에 넓은 무밭이 있어 거기서 뽑아다 조리한다고 합니다. 저도 집 마당에 무씨나 뿌릴까 싶습니다.

원산지 표기가 갈치, 우럭이 국내산이고 돌문어는 보이지 않습니다. 돌문어는 제주에서 많이 잡히는 걸로 알고 있으니 온평리 포구에서 사 오겠죠.
식당 주인이 돌문어볶음과 성게칼국수를 맛있는 메뉴로 추천했는데 성게칼국수는 다음에 이 부근 지날 때 먹어봐야겠습니다.



 

은미네식당 간판과 나물로 제공되는 채소밭
은미네식당에서 제공되는 무나물 밭

은미네식당 옆 돌담에 기대어 뒷밭의 무밭을 구경합니다. 아까 우리가 맛있다며 먹은 무잎이 자라는 밭입니다.

제주는 겨울에도 무와 배추, 유채 등 나물이 항상 자라고 있어 싱싱한 나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음식 먹는 즐거움입니다. 

 


[카카오맵] 은미네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관전로 41 (성산읍 온평리)
064-784-3491

 

메뉴판에 보니 정기휴일은 둘째, 넷째 주 수요일이고,

영업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