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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궁금해요

제주 당근 주워와 당근말랭이와 당근칩 만들기

by 오늘도 소풍 2023. 3. 9.

제주 구좌는 당근으로 유명하다. 제주올레길 21코스 종달리 부근에서 당근 파치를 주워와서 식품건조기를 이용하여 당근말랭이를 만들고 에어프라이를 이용하여 당근칩을 만들어보았다. 쫄깃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면 말랭이를, 바삭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면 당근칩을 만들어 보자. 대량의 당근을 말리려면 식품건조기를, 소량의 당근은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 방법이다.
 

당근 씻기 

당근은 중간 크기가 좋다. 너무 큰 당근은 가운데 심이 박힐 수 있고 가운데는 딱딱하고 심심하니 중간 크기로 길쭉한 것이 맛이 좋다. 큰 당근 몇 개를 씻는 거야 간단하지만 나는 상품이 안 되는 한 뼘 전후의 작은 것들을 주워 온 거라 씻는 것도 일이었다. 두툼하고 올이 굵은 면장갑을 끼고 물에 적신 당근을 양손으로 돌려가며 씻으며 긴 뿌리와 당근 몸통의 실뿌리를 제거하며 씻으니 짧은 시간에 끝내게 되었다. 당근 몸통의 거뭇거뭇한 것이 거슬리는 사람은 칼로 긁으면 되지만 내가 밭에서 직접 가져온 거라 그냥 두기로 했다. 제주화산재를 극소량 섭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당근 물기 제거하고 자르기

당근 씻은 것은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해줘야 한다. 급하면 주방 종이타월로 닦아도 되겠지만 1시간 정도 놔두면 겉면이 마르니 휴지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당근은 길게 세로로 잘라 스틱 형태로 만들 생각이다.


식품건조기에 말리기 위해 당근을 잘라 올린 것
식품건조기에 당근말리기

당근이 작기도 하지만 말리면 아주 작아지니 길쭉하게 건조해야 한다. 당근을 세로로 양분해서 다시 서너 번 자르니 두께 5mm 전후의 얇은 스틱형이 되었다.
 

식품건조기에 말리기

내 건조기는 8단 트레이의 리큅 8단 식품건조기라 많은 양을 한 번에 말릴 수 있다. 
트레이 6개에 스틱형 당근을 가지런히 겹치지 않게 배열하고 온도는 70℃에 10시간을 맞추었다. 처음부터 뚜껑을 닫고 그대로 말리면 야채에서 나온 습기가 뚜껑에 맺혀 물이 줄줄 흐를 정도이니 한 시간 정도는 아예 뚜껑을 덮지 말고 놔두거나 반만 덮거나 해서 어느 정도 물기가 제거된 후에 온전히 덮어야 한다. 그런 후에도
4시간이 될 때까지는 뚜껑을 가끔 들어 맺힌 물을 털어내고 다시 덮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트레이의 위치를 자주 바꾸어 주어야 한다. 맨 아래 트레이가 잘 마르므로 30분에 한 번씩 맨 아래 것을 맨 위로 올려야 골고루 말릴 수 있다. 

식품건조기에 70도로 8시간 말린 당근말랭이
8시간 말린 당근말랭이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꾸덕하게 마르면 당근이 졸아들어 꽉 찼던 트레이가 헐렁해진다. 그럼 잘 마른 것과 안 마른 것을 구분하여 트레이 두서 개에 합쳐서 트레이 수를 줄이는 것이 빨리 말리는 방법이다. 잘 안 마른 것은 아래에 놓고 잘 마른 것을 위에 두면서 말리고 싶은 상태에 따라 먼저 내려도 된다.
나는 양이 많아 딱딱하게 건조된 것과 덜 건조된 것을 따로 보관하였다. 너무 딱딱하면 치아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쫄깃한 상태에서 중지시켰다.
 

건조한 당근 햇볕에 말리기

모든 야채와 과일은 말리면 당도가 올라가고 그 본연의 영양성분을 잘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주워온 당근도 단맛이 별로였는데 말리니 달달해져서 자꾸 손이 간다.
건조기에 말리긴 했지만 햇볕에 한 번 더 말리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 같아 햇볕에 2시간 놓아두었다.
처음부터 햇볕에 잘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나 요즘처럼 미세먼지 많고 공기 질이 좋지 않은 계절에는 어느 정도 말린 다음에 햇볕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  당근을 햇볕에 말리는 동안 비타민D가 풍부해져서 혈액의 칼슘 농도를 조절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하니 잠깐의 수고쯤이야 감내해야 할 것이다.
 

당근칩 만들기

식품건조기에는 당근말랭이를 만들고 에어프라이어에는 당근칩을 만들어보았다. 
당근 중에 그래도 큰 것을 골라 어슷 썰어 타원형으로 모양내어 위아래 트레이에 종이포일 깔고 배열했다. 에어프라이어가 작아서 전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처음이니까 한 번은 해봐야지.

에어프라이기 철망 롤링에 넣은 당근칩


처음엔 트레이에 120℃ 로 20분 설정한 후 보니 꾸덕거리기는 해도 한참 멀었다. 문득 부속품인 롤링 건조 철망이 생각나서 그 안에 넣고 120℃ 16분을 더 구웠다. 아직도 쫄깃거리는 정도.
120℃ 로 설정하면 한 시간은 구워야 바삭거릴 것 같았으나 그만 중지했다. 에너지 써가며 바삭거리게 구울 것도 없어 이 정도 방법을 알아냈으니 됐다.
짭조름한 과자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근 위에 소금도 뿌리고 올리브 등 기름을 첨가해서 1시간 정도 구우면 바싹거리는 시중 과자칩과 비슷하게 될 것이다.
 

식품건조기와 에어프라이기 장단점

식품건조기는 대량의 재료를 한 번에 많이 말릴 때 좋은 기구이고, 천천히 말리므로 원하는 상태로 건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더욱이 말랭이처럼 쫀득거리는 상태를 원하면 식품건조기가 좋을 것이다.
에어프라이기는 대부분 용량이 적으므로 소량의 재료를 말리거나 구울 때 좋다. 무엇보다 굽는 도중에 여러 첨가물을 넣어 요리할 수 있으면서 바삭거리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에어프라이기로도 쫀득거리는 말랭이류를 만들 수 있으나 세심하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고 겉면이 먼저 바삭거려 전체적으로 쫄깃한 맛을 살리기에는 건조기만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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