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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궁금해요

꽃 피는 순서 새치기 하지 않는 매화→살구꽃→복사꽃→벚꽃을 꽃 모양과 꽃의 특징으로 구별하는 법

by 오늘도 소풍 2023. 3. 20.

2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과수나무들. 꽃들이 비슷해 보여 자신 없지만 꽃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고 그 순서가 있어 짐작으로 맞춰보는 정도이다. 이른 봄에 매화가 피자마자 시샘하듯 살구꽃도 피어나고 두 꽃이 시들해지면 복사꽃이 피어나고 이에 벚꽃이 질세라 터트린다. 이 네 봄꽃은 비슷해 보이지만 꽃모양과 꽃줄기에 달린 모양이 조금씩 다르니 이 기회에 구별해 보자. 

 

매화 꽃 모양과 특징

 

매실나무의 꽃이 매화이다. 수피는 암회색이나 어린 가지는 녹색이며 털이 거의 없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 또는 계란형에 끝이 꼬리처럼 뾰족하다. 가장자리에는 얕고 뾰족한 톱니가 촘촘히 있다.

꽃받침이 녹색인 매화꽃받침이 녹색인 매화꽃받침이 붉은 매화
2023. 1. 29. 서귀포.  매화는 꽃받침이 녹색인 것과 붉은 것이 있다.

꽃은 보통 2월에 피기 시작하는데 잎이 나기 전에 흰꽃이 줄기에 1~3개씩 달리며 꽃자루가 1~5mm로 아주 짧아 가지에 붙은 것 같다. 수술은 꽃잎과 길이가 비슷하며 암술은 수술보다 약간 짧다. 꽃잎은 도란형, 꽃받침은 난형이라 꽃이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매화는 꽃받침이 녹색인 것과 붉은 것이 있어 멀리서 보면 푸르스름하고 불그스름한 꽃이 다른 종류처럼 보이기도 한다.

 

살구꽃 꽃 모양과 특징

 

살구나무의 꽃이 살구꽃이다.

매화가 피고 얼마 안 있어 살구꽃이 피어난다. 잎은 어긋나며 난형 또는 난상 원형이다. 끝은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불규칙하게 있다.

살구꽃살구꽃살구꽃
2020. 3. 24. 서귀포. 지인 농장에서 찍은 살구꽃

3~4월에 잎이 나기 전에 연분홍 꽃이 줄기에 1~2개씩 달리는데 꽃자루는 1~7mm로 짧아 가지에 붙은 느낌이다. 꽃받침은 선명한 붉은색을 띠며 꽃이 필 때 뒤로 젖혀진다. 수술은 꽃잎보다 약간 짧고, 암술은 수술보다 약간 길다.

 

살구나무와 비슷한 것으로 개살구나무가 있는데 제주 제외한 전국 산지에 드물게 나는 것으로, 수피에 코르크가 발달하고 꽃과 열매의 자루가 살구나무보다 긴 특징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매화와 살구꽃은 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잎도 꽃도 비슷하다. 꽃이 줄기에 딱 붙어 피는 것처럼 보이고 1~3개로 적은 수의 꽃이 피는 것도 같다. 하지만 꽃받침을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살구꽃은 꽃이 피면 붉은색의 꽃받침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므로 바로 구별이 된다.

 

복사꽃 꽃 모양과 특징

 

복사나무(복숭아나무)의 꽃이 복사꽃.

잎은 어긋나기 하며 장타원상 피침형 또는 도란상 피침형이다. 끝은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얕은 톱니가 촘촘히 있다.

복사나무(복숭아나무)복사꽃복사꽃 꽃받침
2023. 3. 18. 서귀포. 복사나무(복숭아나무)와 복사꽃 

 꽃은 4~5월 잎이 나기 전 연한 홍색 꽃이 줄기에 1~2개씩 달린다. 꽃잎은 장타원상 타원형 -넓은 도란형으로 다른 봄꽃들보다 날렵한 느낌이다. 꽃자루는 매우 짧으며 잔털이 밀생 한다. 꽃받침에 털이 있다. 수술은 20~30개이며 암술대는 수술보다 약간 길다.

 

2023. 3. 18. 서귀포 중문 식재. 복사나무의 종류 풀또기(좌 1,2)  풀또기 겹꽃(우)

복사나무와 비교해 잎끝이 셋 또는 결각상으로 갈라지는 나무를 풀또기라고 하며 풀또기 겹꽃 품종을 전국의 공원 및 정원에 식재하고 있어 도심에서는 복사나무보다 더 자주 볼 수 있다.

 

벚꽃 꽃 모양과 특징

 

벚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봄꽃나무가 되었다. 수피에 가로로 갈라지는 피목(껍질눈)이 발달한 것을 보면 누구나 벚나무라 짐작할 것이다.

잎은 어긋나며 장타원형, 끝은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가 촘촘히 있다. 

왕벚나무 꽃왕벚꽃
2023. 3. 19. 서귀포. 왕벚나무 꽃차례, 작은꽃줄기와 꽃받침통에 털이 보인다.(좌1,2)/ 2022. 4. 16. 올벚나무 꽃받침이 부풀었다. 

꽃은 3~4월 잎이 나면서 동시에 여러 송이가 붙어 연분홍 또는 흰색의 꽃이 2~4개씩 달린다.  꽃차례의 자루는 길이 3~27mm이고 털이 없으며 작은 꽃자루는 길이 1.5~4cm이고 역시 털이 없다. 꽃받침통은 좁은 종형이며 역시 털이 없다. 꽃잎은 넓은 타원형 또는 도란형 타원형으로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다. 수술은 꽃잎보다 짧으며 암술대에 털이 없다.

 

위 사진의 꽃은 왕벚나무이다.

왕벚나무는 제주에 자생지가 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가로수 또는 풍치수로 식재하고 있어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이다.

 

벚나무는 자방과 암술대, 작은 꽃자루, 꽃받침통에 모두 털이 없으나 왕벚나무는 암술대 하단에 성긴 털이 있고, 작은 꽃자루, 꽃받침통에 털이 밀생하여 구별하기 쉽다.

 

제주 산지에 올벚나무가 있는데 꽃받침통이 붉은빛이 돌고 아랫부분이 항아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매화와 살구꽃이 비슷한 시기에 피고 지고 나면 복사꽃과 벚꽃이 거의 같은 시기에 핀다. 그 때문에 간혹 헷갈릴 수도 있겠으나 시내에서 복사나무(복숭아나무)를 보기는 어렵고 과수원에서나 보는 것이니 가로수나 공원에서 보는 것은 벚꽃이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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