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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소풍 중

궤펜이오름 삼형제+넙거리오름 트레킹 진입 코스 안내와 성판악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원점 회귀하는 트레킹 경로 안내

by 오늘도 소풍 2023. 5. 26.

제주 지도를 정방향으로 보면 성판악 주차장 동쪽에 궤펜이오름 삼형제가 보이고 좀 떨어진 북측에 넙거리오름이 보인다. 국립공원 경계에 있어 출입제한 당할까 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오름인데 진입 코스를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거리낌 없이 오를 수 있다. 궤펜이오름 삼형제와 바로 옆의 넙거리오름까지 한 번에 돌 수 있는 최단 진입코스와 그 외의 진입 방법 다섯 코스와 아울러 버스를 이용한 탐방 코스를 소개한다.    

 

궤펜이오름과 넙거리오름 트레킹 진입 방법은 다섯

 

하나, 궤펜이에 가장 가까운 들머리는 성판악 정류장으로 섯궤펜이부터 오르는 코스이다.

성판악 정류장에서 제주시쪽으로 516도로 오른쪽 가드레일 따라 70m쯤 가면 가드레일이 끝나는 지점에 숲으로 들어가는 풀 우거진 길이 보인다.  몇 발자국 가면 육중한 바리케이드가 막고 있고 출입금지 경고판이 붙어있다. 전에는 국립공원법 저촉하면 200만 원 벌금 운운하더니 이번에 보니 벌금은 안 보인다.

이 길은 사려니숲길 에코힐링 축제 기간에 개방하는 길로 사려니삼거리와 연결되는 구간이다. 2023년 올해는 7월에 축제 예정이라 하므로 약 10일간의 축제 기간에 들어서면 거리낌 없이 궤펜이오름 방면을 탐방할 수 있을 것이다.

섯궤펜이 가는 길은 뚜렷하지 않다. 어쩌다 뚜렷한 길을 만나기도 하지만 정해진 루트가 있는 건 아니다.

가시덤불이 거의 없고 활엽수 아래 적당히 자란 풀이나 조릿대가 있어 지도앱 켜고 섯궤펜이 방향으로 전진하면 된다.   

이 길을 들머리와 날머리로 잡으면 궤펜이 삼형제 섯궤펜이부터 오를 수 있어 완만한 코스가 될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성판악 주차장을 경유하는 281번, 182번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오후 1시 넘으면 성판악 주차장에 자리가 나기 시작하므로 자차를 이용해서 주차하고 궤펜이와 넙거리를 탐방해도 4시간 정도면 천천히 걸어도 돌 수 있는 코스이다.

  

 

성판악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궤펜이오름 트레킹 코스
성판악 정류장에서 시작하는 궤펜이오름 트레킹 코스

 

둘, 516도로에서 표고재배장으로 진입하여 표고재배사에서 시작하는 방법이다.

성판악 주차장 기준으로 제주시 쪽으로 1.5km 정도 가면 표고재배장 가는 진입로가 있다. 전에는 차를 진입로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거나 516 도로변에 주차하고 들어갔는데 주차 금지봉을 설치한 이후에는 도로변 주차가 원천봉쇄되어 갓길 주차는 불가하고 진입로 입구 주차도 안 된다고 들었는데 그건 확인 안 해봤다.

우선 차량 왕래가 많은 516도로에서 정확한 지점을 모르면 갑자기 꺾어 들어가기에는 위험한 점이 있다.

입구에 주차한 후에 표고재배장 관리사가 보이는 곳까지 진입로를 10여분 걸어 들어가면 관리사 뒤쪽에 넙거리오름 가는 등산로가 있고 앞쪽으로 궤펜이 삼형제에 각각 가는 등산로가 있으나 섯궤펜이부터 시작하여 넙거리로 마치는 것이 최단거리로 원점 회귀하는 방법이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성판악 정류장에서 출발해야 하고 원점 회귀해야 한다.

 

셋, 사려니숲길 남조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큰궤펜이오름 남쪽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사려니숲길 남조로 입구에서 출발하면 약 5.4km (1시간 20분 소요) 걸려 사려니숲 삼거리(시험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꺾어진 남서쪽 길을 따라가다가 오른쪽 궤펜이 방향으로 난 샛길이 보이면 들어서면 된다. 시험림길 삼거리에 11.1~5.15 산불조심기간은 입산통제 안내판이 있으니 그 기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큰궤펜이는 비고가 167m 정도 되니 상당한 경사라 처음부터 트레킹 코스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남조로를 들머리로 잡을 경우 넙거리오름을 내려와  남조로로 되돌아가기는 너무 먼 거리이니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정류장 쪽으로 나가 212번(제주시↔성산항), 222번(제주시↔표선), 232번(제주시↔서귀포시) 버스를 이용하거나 그곳에서 516도로 교래입구 정류장으로 1km 이동해서 516로 운행하는 281번, 182번, 112번, 122번, 132번 버스를 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넷, 516도로 교래입구 버스 정류장에 내려 사려니숲길로 해서 궤펜이에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교래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사려니숲길 정류장은 한 정거장 1km정도지만 인도가 좁아 걷기 싫은 구간이다. 교래입구 정류장 뒤쪽으로 난 숲길을 이용하면 차량 피해서 고즈넉한 숲길을 20분 정도 걸어 사려니숲길 큰길까지 갈 수 있다. 

물찻오름 쪽을 향해 가다가 이덕구산전으로 가는 임도로 들어서 넙거리오름을 먼저 가거나 물찻오름 못 미쳐서 궤펜이 가는 샛길이 있으니 그걸 찾아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다섯, 한라산둘레길 시험림길을 완주한 김에 겸사해서 궤펜이오름까지 종주하는 방법도 있다.

작년에 새로 생긴 6구간 시험림길 종착점 사려니숲 삼거리까지 완주하면, 사려니숲 약 5km를 걸어 나가야 하니 다시 되돌아가 궤펜이 삼형제를 종주하여 성판악 주차장으로 빠지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트레킹 마니아라면 시도해 볼만하다. 

 

성판악 버스정류장을 기점으로 한 원점회귀 궤펜이 삼형제+넙거리오름 트레킹 경로

 

궤펜이 삼형제는 조천읍 교래리에 소재한 세 개의 오름으로  '궤가 있는 쪽의 오름'이란 뜻의 제주어로 궤펭이라고도 한다. 궤펜이란 유래는 큰오름 북동쪽에 큰 궤가 있어서 연유된 이름이다. 궤펜이오름 삼형제는 정식 명칭은 아니다. 한라산 선자지왓에 있는 윗세오름이나 1100로에 면한 아래 세 오름처럼 세 개의 오름이 나란히 있어 오르미들이 붙인 애칭인 것이다.

궤펜이 삼형제는 동쪽에 제일 덩치 크고 높은 궤펜이가 큰 형님이고, 가운데 제일 몸집 작은 둘째 샛궤펜이(셋궤펜이), 서쪽에 있다고 섯궤펜이라 하는 막내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셋 다 원형굼부리를 가지고 있다.

궤펜이오름은 동쪽의 큰오름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나란히 잇닿아 있는 샛궤펜이, 섯궤펜이를 함께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옛 지도에 병악이라 표기된 것도 이를 통틀어 일컬은 것을 알 수 있다.(김종철 저  [오름나그네 3] 참고)

 

성판악 주차장으로 들고 나는 오솔길
성판악 주차장 출발하여 들어오고 나가는 오솔길

성판악 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에 숲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그 길로 내려서면 출입통제 안내판이 바리케이트에 붙어 있으나 에코힐링 축제 기간에는 옆으로 비켜 있다.

평소 탐방 제한을 하기 때문에 등산객의 왕래가 적어 숲길은 좁은 오솔길로 시작된다.

이 오솔길을 가다가 지도 앱을 보고 섯궤펜이에 가까운 곳에서 숲으로 들어서도 되고 다른 산객들의 흔적이 보이는 곳을 만나면 그리 들어서도 된다.   

어디로 가든 걷기 좋은 숲이고 인터넷도 잘 터져 지도 앱만 켜고 방향 잡아가면 무난하게 돌아볼 수 있다.

 

 

섯궤펜이 정상부
섯궤펜이 정상부

섯궤펜이는 비고 59m라 어느 방향에서 오르든 쉼 없이 올라설 수 있는 낮은 오름이다. 작은 원형 굼부리의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으나 굼부리 안쪽은 관목이 차지하고 있어 한겨울 외에는 들어설 수가 없다.

겨울 시즌에는 낙엽 진 활엽수가 많아 그 틈으로 한라산과 물오름을 볼 수 있으나 4월 이후에는 잎이 무성해져 전망이 하나도 없다.

 

 

 

샛궤펜이 정상부

바로 이어지는 샛궤펜이 역시 비고 37m의 낮은 오름이라 힘 들 것 없는 오르막이다. 금방 올라서면 원형의 굼부리 능선을 돌아볼 수 있고 굼부리 안쪽은 한쪽은 이미 관목이 자리 잡아 우거졌지만 한쪽은 박새 등이 자리하고 있어 들어가서 앉아보면 아늑하여 푹 쉬고 싶은 입지이다.

샛궤펜이 역시 전망이 없고 5월 이후에는 능선길이 상산 등의 관목으로 길이 안 보일 지경이 되니 5월 이후부터 이른 가을까지는 피하는 게 좋다.

 

 

 

큰궤펜이 정상부
큰궤펜이 정상부

샛궤펜이 내려와 궤펜이를 향하는 길은 조금 가파르다. 비고가 167m이니 거의 100m가 오르막이라는 셈인데 몇 번 쉬고 올라서면 기다란 능선이 나와 힘들게 올라선 보람을 만끽하게 된다.  정상은 뚜렷한 지형이 없고 밋밋한 능선 형태라 정상을 자칫 지나치기 쉽다. 이곳 역시 정상에서의 전망은 없고 동쪽으로 전진하다 보면 갑자기 작은 개활지가 나오면서 동쪽의 물찻오름과 말찻오름이 바로 앞에 버텨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나뭇잎이 진 계절에는 북쪽으로 개월이 삼형제, 대나 형제(절물오름), 봉개 민오름 등을 볼 수 있으나 잎이 성한 시기에는 모두 가려져 버린다.

 

  

궤펜이 분화구에서 바라 본 주 능선
궤펜이 분화구에서 바라 본 주 능선

궤펜이오름 원형 분화구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데 굼부리 능선길이 있어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널찍한 굼부리 안으로 들어가면 일부 관목이 자라고는 있지만 일부는 아늑한 풀밭이라 쉼터 삼으면 안성맞춤이다.

 

 큰궤펜이오름 동편으로 난 길이 둘 있는데 동남쪽으로 난 길은 사려니숲길로 바로 내려서는 길이고 동쪽으로 난 길은 사려니숲길로 갈 수도 있지만 넙거리오름을 가는 길목이라 생각하면 된다. 

 

 

 

큰궤펜이오름과 넙거리오름 사이의 계곡
큰궤펜이오름과 넙거리오름 사이의 계곡

궤펜이오름을 다 내려올 때까지 길이 잘 나 있어 계속 따라내려가면 어느 순간 갈림길이 나온다. 사려니숲길로 나갈 거면 오른쪽, 넙거리오름으로 갈 것이면 왼쪽을 택하면 된다.

왼쪽 길은 궤펜이 아래자락을 도는 길인데 길이 이어지다 끊기다가 하지만 궤펜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계속 가다 보면 오른쪽에 계곡을 만나게 된다. 그 계곡을 쉽게 건널 만한 곳까지 전진하다가 위 사진처럼 평평한 계곡이 보이면 건너야 한다.

 

 

넙거리오름 정상부에서 내려서다 만나는 꼬부랑 나무
넙거리오름 정상부에서 내려서다 만나는 꼬부랑 나무

계곡 건너면서 넙거리 가는 길이 있는데 길을 찾아도 좋고 못 찾아도 상관없다.

이제 넙거리를 향해 오르는 길인데 조릿대가 크지 않고 가시덤불이 거의 없어 길 찾을 것 없이 직진으로 올라서도 된다. 

넙거리오름은 표고 810m로 792m인 궤펜이보다 높으니 비고도 비슷하고 계곡에서 시작하니 그 경사도가 만만치 않아 거친 숨을 한 동안 쉬어야 한다.

 

 넙거리 정상 역시 뚜렷하지 않아 지도앱으로 대충 잡고 이제 정상부 지나 서쪽 능선 따라 내려서게 된다.

 한 동안은 길이 뚜렷하게 보이지만 원점 회귀를 하기 위해 능선길을 벗어나 서남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길 없는 조릿대밭을 헤치며 나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긴 거리는 아니고 금방 산체를 내려서게 되고 결국은 표고재배장 가는 진입로에 서게 된다.

 

 

표고재배장 가는 진입로
표고재배장 가는 진입로

표고재배장 임도로 내려선다.

1km 정도 서쪽으로 가면 516 도로가 나오는데 차를 대기하지 않는 한 516로 아스팔트길 따라 걷는 것이 고역일 것이라 차라리 조릿대밭 숲으로 들어서 출발지 숲길을 목표로 전진하는 것을 권한다.

조릿대가 크게 무성한 구간은 얼마 되지 않고 무릎 높이 정도라 걸을 만하고 우선 숲이 좋아 오지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걸으면 즐거운 추억 하나 남길 것이다.

 

지도 앱을 켜고 성판악 주차장을 목표로 방향 잡아 걷다 보면 얼마 안 가 성판악 정류장에서 들어섰던 그 오솔길에 서게 된다.

이 길의 서쪽으로 나가면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516로에 원점 회귀하게 된다.

 

 

궤펜이오름 삼형제와 넙거리 트레킹 경로
궤펜이오름 삼형제와 넙거리 트레킹 경로

혼자 산행할 때는 거의 쉬지 않고 걸으니 약 9.4km를 세 시간 걸렸는데, 여럿이 동행하여 사진 찍는 시간도 많고 때때로 쉬고 간식 챙겨먹다보니 거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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