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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소풍 중

국립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상단지구 숲속의 집 이용 후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느리게 걸어가는 휴양림

by 오늘도 소풍 2024. 6. 22.

신불산자연휴양림은 독특하게 상단지구와 하단지구로 나뉘어 있는데 계곡 상류의 상단지구는 차량이 못 가고 계곡길을 1.7km 걸어가야 해서 숙박할 짐을 가지고 걷기에는 조금 힘들 수 있다. 그걸 모르고 예약해서 짐 때문에 좀 고생했지만 깊은 숲 속 통나무집에서 고즈넉한 2박을 보낸 얘기를 여기 풀어본다. 

 

숲 속의 집 (1시간 걸어가는) 상단  3호실 예약

숲나들이에서 신불산휴양림을 예약할 때 예약창에 '휴양관 하단 1관 단풍나무' '숲속의 집(1시간 걸어가는) 상단 3호실' '[야영데크] 걸어가는 상단 백패킹 야영데크(202)' 이런 식으로 나와서 하단과 상단? 상단은 산 높은 곳에 있는 휴양림인가 보다, 높고 깊은 숲이라면 더 좋지. 검색도 안 해보고 상단의 숲속의 집을 2박 예약했다.

 

입실 일주일 전에 휴양림에서 전화가 와서 상단지구는 걸어서 45분쯤 걸리는 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당연 등산하러 가는 사람들인데 1시간 정도야 별 것도 아니어서 괜찮다고, 그러면서 문득 2박하니까 짐이 많을 것 같아 길이 험하냐(그다지 심하지는 않다), 짐수레가 있냐(있다). 그럼 그냥 예약하겠다고 했다.

늦게 들어오면 어두워 위험하니 일찍 오라고 해서 산행 후 입실할 거라고 하니 늦으면 전화달라고 하는 둥 참 친절한 휴양림이구나 생각했다.

 

전날 운문산자연휴양림에서 1박하고 가지산 산행을 마친 후 석남사로 하산 중인데 신불산휴양림에서 전화가 왔다. 언제 입실할 거냐고. 너무 늦으면 어두워 상단에 올라갈 수 없단다.

지금 석남사 근처 왔으니 좀 더 걸릴 거라고. 그러면서 짐이 많은데 짐수레 있냐고 다시 확인하니 수레가 없단다. 응? 전에 통화에선 수레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잘못 들었나 보네. 그럼, 저 많은 짐을 어떡하지?

지금 하단지구엔 하나 남은 휴양관 방이 있지만 위약금 30% 물고 다시 예약해야 해서 그 금액이 상당하니 네 사람이 나누어 상단까지 짐 들고 가기로 했다.

 

신불산 상단휴양림은 걸어가는 휴양림

신불산휴양림 상단 운영 알림
신불산휴양림 상단 운영 알림

 

상단지구에서 숙박하려면 아무래도 식료품 짐이 있을 것이라 입실고객 짐 운반 서비스가 1일 1회(오후 4시),

퇴실할 때는 오전 11시.

나는 전혀 검색을 안 해봤기에 물론 그것도 몰랐다. 통화한 직원이 당일 말해줬는데 그땐 우리가 4시 넘어 늦게 도착할 줄 알고 짐 운반 서비스는 신청할 생각도 못했다. 우리가 4시 좀 넘어 도착하니 매표소 직원이 이렇게 빨리 올 줄 알았으면 트럭 기다리게 했을 거라면서 안타까워하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느리게 걸어가는 휴양림

 

 

상단(걸어가는 휴양림) 주차장에 주차하고 보니 안내판에 숙소까지 2.3km / 약 1시간이라고 적혀 있다.

당일 밤과 아침 먹을 거만 최소한으로 챙기고 내일 신불산 산행 후 더 가져가기로 하고 큰 배낭에 메고 손에 들고 계곡길 들어섰다.

짐은 무거웠지만 계곡 물소리 들으며 파래소까지 가는 길도 좋았고, 나무계단 몇 번 굽어 올라서니 그때부터는 낙엽 쌓인 오솔길이 너무 좋아 힘든 것도 잊을 만큼 걷는 내내 좋구나, 가을에 꼭 와보고 싶은 길이다.

 

 

상단지구에 관리소가 따로 있어 통나무집 열쇠 받아들고 숲속의집에 입실했다.

평일이라 우리만 있고 야영 데크에 한 팀이 보인다.

상단휴양림은 신불산 중턱에 있어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간월재와 신불산 신불재, 영축산에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다음 날 숙소 뒤 임도 따라 간월재로 해서 신불산에 올랐다. 신불산 정상에서 영축산 쪽으로 내려가 신불재 억새평원의 원형쉼터에서 휴양림 방향으로 약 1km 내려서면 임도와 만나는데 그 임도 따라 오른쪽으로 계속 구불구불 산허리 타고 가면 상단지구까지 가게 되고, 임도 만난 지점에서 왼쪽 계곡으로 곧장 내려서면 하단지구(약 2.5km)로 가게 된다.

발 빠른 산객이라면 아침 일찍 출발해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재약산까지 돌고 상단지구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상단휴양림~간월재 임도 3km (약 1시간 반)

간월재~신불산 정상 1.6km

신불산 정상~ 상단휴양림까지 약 3시간

 

신불산 상단휴양림은 영남알프스 베이스캠프

 

신불산 상단휴양림의 숲속의집 내부 시설
신불산 상단휴양림의 숲속의집 내부 시설

 

숲속의 집은 4인실인데 다른 휴양림에 비해 좁은 편이다.

4인이 숙박하고 취사하는데 필요한 설비는 모두 갖췄지만 방, 화장실, 주방이 작아 몸집 큰 사람 4명이라면 5인실을 이용해야 할 듯하다. 깊은 숲 속에서 따뜻한 물로 씻고 따뜻한 밥 먹은 후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통나무 천정 바라보는 호사 누리는 것만도 감사해서 좁은 것은 개의치 않았다. 

보일러는 파이프 물 데워 방이 따뜻해지는 시스템이었는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따뜻해졌다. 혹시 보일러 컨트롤러는 이상 없는데 방이 따뜻하지 않으면 인내심을 갖고 더 기다리면 된다.

고지대의 숲이라 기온이 낮아 여름에도 따뜻한 옷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신불산휴양림의 상단지구 휴양관
신불산휴양림의 상단지구 휴양관

상단지구에는 통나무로 만들어진 숲속의 집 5동(4인실 1, 5인실 4)과 휴양관 16실(4인실 11, 6인실 2, 8인실 3)의 숙박시설이 있으며 야영데크 5개(5인용 5)가 있다.

휴양관 옆에 관리실이 있고 주차장이 널찍하게 보이는데 휴양림 이용객은 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휴양림 직원과 관리차량, 또는 짐 운반서비스 트럭은 간월재나 배내골 임도를 이용해서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다. 상단지구는 일반 차량 통행이 없어서 더욱 조용하고 편안하며,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는 고즈넉한 느낌이 한 동안 머물렀으면 싶은 곳이다.

 

상단지구에서 간월재 쪽으로 나가는 길목에 매표소가 있는데 임도에서 휴양림으로 들어오는 일일 이용객들에게 이용요금을 받는 곳인 듯 싶었다. 일일 이용객들 역시 차량을 상단지구에 주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신불산 상단지구 야영장은 백패킹 전용야영장

 

신불산 상단지구 야영장과 취사장
신불산 상단지구 야영장과 취사장

상단지구의 야영장은 백패킹 전용 야영장으로 300x360 사이즈 데크가 5개소.

취사장과 온수 샤워장이 있고 전기는 유료 이용 가능하다.

아래에 신불산휴양림 상단지구 시설 안내문을 캡처해 올린다.

 

신불산휴양림 상단 야영장의 이용 안내
신불산휴양림 상단 야영장의 이용 안내

 

국립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신불산휴양림의 하단과 상단 시설 분포도
신불산휴양림의 하단과 상단 시설 분포도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에 있는 국립 자연휴양림으로 1998년 6월에 개장하였다.

해발 천 미터 이상의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의 네 번째 고봉인 신불산(1,159m)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 계곡은 기암괴석과 노각나무, 들메나무, 서어나무, 박달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가 우거져 있어 태고의 신비감을 간직하고 있으며 맑고 깨끗한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여 찾는 이들에게 진정한 정신적 육체적 힐링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이 휴양림은 전국의 다른 휴양림과는 달리 상단과 하단휴양림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어 하단에서 약 1시간쯤 걸어가야 하는 상단휴양림은 "가장 느리게 가는 휴양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물론 1시간을 들여야 갈 수 있지만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사계절 내내 우리에게 다른 모습으로 진정한 휴양의 의미와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추억을 안겨준다.

 

하단지구의 계곡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파래소 폭포가 있는데, 이 이름은 옛날 기우제를 지내면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바래소에서 유래되었다. 

예로부터 중추절에 언양 주변 아낙네들이 모여 하루를 즐기던 곳이었으며, 간월재 가는 임도에는 한말 천주교 박해 당시 천주교 신자들의 은둔지였던 죽림굴이 있다.

 

신불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삼림문화 휴양관, 야영장, 오토캠프장, 전망대, 산책로, 등산로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의 신불산, 간월산 등을 전망할 수 있다. 신불산 왕봉 아래에는 홍류폭포가 흘러 작괘천을 이루고, 봄이면 이 작괘천을 따라 벚꽃길이 펼쳐지는데 이 길은 영남 제일의 벚꽃터널길로 꼽힌다. 벚꽃터널 끝에는 맑은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작천정이라는 정자가 유명하다.

간월산 산자락에는 간월사지와 간월사지 석조여래 좌상, 간월사지 석탑 등의 문화재가 있다.

신불산휴양림 주변에 백련암, 작천정, 석남사, 밀양얼음골, 표충사, 간월휴양림, 신불산온천, 언양온천, 가지산 등의 관광지가 있다.  (신불산휴양림 홈페이지 인용)

 

모든 국립휴양림은 매주 화요일이 휴무일이다.

유모차 대여 불가, 애완동물 입장 불가

 

신불산휴양림 시설문의 052-254-2123

상단휴양림은 4월~11월에만 운영

일일개장 09~18시

주소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청수골길 175

 

신불산휴양림에서 가까운 주변 관광지

통도사 (19km, 22분 소요)

2018년 6월 30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도사는 646년(선덕왕 15년)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가사·대장경 등을 금강계단에 봉인하고 창건하였다. 통도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 유형불교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43종)하고 있으며 절 주위 영축산 기슭 울창한 숲 속에 20개 암자가 자리 잡고 있다.

 

석남사(15km, 20분 소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로 비구니의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 824년(현덕왕 16년) 도의국사가 호국기도를 위해 창건하였으며 주요문화재로 석남사 부도, 석남사 3층 석탑이 있다.

 

에덴벨리 리조트(19km, 30분 소요)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위치한 종합리조트로 스키, 화이트팰리스 콘도, 골프장, 스파, 승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스키장은 영남권에서는 유일하다.

 

밀양얼음골(25km, 30분 소요)

천황산 중턱 해발 600m 골짜기 9천평을 얼음골이라 칭한다.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겨울에 더운 김이 올라 '밀양의 신비'로 불리며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되었다.

 

울산암각화박물관(28km, 31분 소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천전리 각석(국보 제 147호)을 소개하고 국내 암각화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하여 2008년 5월에 개관하였다. 박물관 주요전시물은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의 실물모형, 암각화 유적을 소개하는 입체적인 영상시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각종 모형물과 사진, 어린이 전시관, 가족체험시설 등이 있다.

 

통도환타지아(18km, 21분 소요)

영남 알프스인 영축산 아래 위치한 부산, 경남권내 최대의 테마공원으로 시설 및 숙박장소를 고루 갖추고 있으며 30여 기종의 유락시설과 대규모 수영장, 이벤트 광장 및 다양한 이벤트 행사로 놀거리, 볼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수정동굴(24km, 28분 소요)

자수정 광산의 폐갱도를 활용하여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 동굴 관광지로 개미집처럼 미로로 연결된 동굴은 총연장 2.5km, 넓이 5천평이다. 자수정 원석을 직접 관찰하고 각종 전시물과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는 동굴테마 관광지이다.

(관광지 소개는 신불산휴양림 리플릿 인용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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