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의 하나인 천황산을 등산하려고 예약한 도래재휴양림 휴양관에서 1박 한 후기이다.
가파른 산사면을 깎아 조성한 도래재휴양림과 휴양림 내 등산로는 위험요소가 많아 악천후 후엔 꼭 점검·관리가 필요한 곳임을 강조하고 싶다.
도래재휴양림은 리조트형 휴양림
밀양시에서 조성한 도래재자연휴양림은 2022년 7월에 개장한 신생 휴양림인만큼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도시적인 분위기의 색다른 휴양림이다.
숲 속에 있는 휴양림이 아니라 도래재 고갯마루 넘은 길가에 인접하여 조성된 곳으로 흔히 생각하는 숲 속 휴양림과는 다른 리조트나 펜션이 연상되는 외양이었다.
영남알프스인 천황산, 가지산을 끼고도 휴양림이 없는 밀양시가 천황산이나 재약산 억새밭 등산객을 겨냥해서 만든 듯한 작은 리조트형 휴양림으로 천황산 아랫자락 협소한 사면에 조성한 리조트형 휴양림이다.
위 사진은 도래재휴양림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도래재휴양림의 전경이다.
산자락을 깎아내서 길게 건물들을 지은 형태이다.
빨간 표시가 관리사무소, 파란 표시가 휴양관 두 동, 초록 표시가 숲속의 집 3동이고, 노란 표시는 캠핑지원센터, 옹벽 아래쪽에 보라색 표시한 곳에 야영데크가 14개 모여 있다.
휴양림 뒤쪽 산이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 산 전체가 가팔라서 휴양림이 들어설 넉넉한 공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휴양관 옆 작은 계곡이 있어 교육 체험시설을 공사 중이고, 지금도 숲하늘길을 추가로 공사 중이라고 한다.
도래재휴양림의 저렴한 시설이용료
도래재휴양림은 숲나들이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지만 밀양시의 공립휴양림이라 국립휴양림과 예약 시기가 조금 다르다.
예약 신청은 매월 1일 전체 휴양림 객실, 야영장 모두 09시부터 다음달 말일까지 2박 3일 이내만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 휴무이며 장애인, 지역주민(밀양시) 우선예약제가 있다.
공동 베베큐장이 있고, 세탁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바베큐장은 산불조심기간인 11.1~5.15 이용 불가
도래재휴양림은 산림휴양관 A동(4인실 3, 6인실 3, 8인실 2, 장애인 4인실 1),
B동(4인실 6, 6인실 4, 10인실 3, 장애인 4인실1)
숲 속의 집 단독주택형 10인실 3개소가 있다.
야영장은 4인용(25㎡) 14면이 도래재로 옆 사면에 모여 조성되어 있다.
성수기는 7월 1일~ 8월 31일, 주말은 금.토.공휴일 전일
숙박시설은 기준인원의 2명까지 초과할 수 있는데 1인당 만원 추가하고 식기, 침구는 제공한다.
야영장은 4인을 초과할 수 없다.
가격표를 보면 콘도나 리조트에 비해 가격이 많이 싸서 단체 이용객이 많다고 하니 다행이다.
4인실을 6만 원에 하루 이용했는데 방이 아주 넓고 쾌적해서 여행 마지막을 푹 쉬었다.
2층방인데 짐 옮기는 카터가 있고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하게 짐을 옮겼고 실내 물품이 모두 새 물건이라 기분이 좋았다.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전경을 바라보며 풍경을 즐길 수 있으나 여기에서 고기를 굽거나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캠핑지원센터와 야영장
특이하게 캠핑지원센터가 따로 있어 야영객은 샤워와 취사를 이곳에서 할 수 있게 했다.
화장실, 샤워실, 주방 싱크대, 쓰레기 분리배출실 등이 있어 등산객도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캠핑지원센터 바로 앞에 캠핑 사이트가 14개 보인다.
경사진 사면에 있어 무거운 짐은 리프트로 오르내릴 수 있다.
하지만 동절기(11월~2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
야영장 이용
최대 4인 이용 가능하고 공공와이파이 사용가능,
데크당 전기 콘센트가 4개 (데크당 2KW /600W 제한)
입실 15시~20시 퇴실 11시
야영장 이용 차량은 휴양림 내에 주차할 수 없다.
외부 주차장 즉 관리사무소 앞의 주차장은 이용 가능하나 거의 만차가 되므로 10분 거리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차량 이용해야 한다고.
야영장에 짐을 옮길 때에만 잠시 주차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카페테리아 미미랜드
도래재로에서 바로 들어서면 밀양도래재휴양림 카페테리아가 있고 그 옆에 매표소 겸 관리사무소가 있다. 내비게이션 켜고 갔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도로 휴게소인 줄 알았다.
동행이 들어가 커피 사 왔는데, 카페테리아 구매자는 등산 후 샤워가 무료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커피 등 음료수와 간식과 카페 디저트도 있다 하니 아이들이 목공예 체험하는 동안 여기에서 시간 보내도 좋을 듯하다.
도래재 카페테리아 미미랜드
10:00~20:00
매주 화, 수 휴무
도래재휴양림의 체험프로그램
관리사무소와 맞붙어 있는 2층의 목공예센터.
이곳에서는 직원들이 숲에서 주워 온 도토리, 솔방울, 나뭇가지, 나뭇잎, 열매 등을 이용하여 아이들이 작은 소품을 만들도록 한다.
체험 목공예는 키링 만들기부터 가방고리 만들기, 자연물 액자 꾸미기, 미니장승 만들기, 실내등 만들기까지 다양하게 있어 가격도 2,000원부터 35,000원까지 다양하다
고난도의 작품은 성인들도 함께 해서 완성도를 높여 집안의 인테리어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목공예체험
09:00~17:00 상시 운영
(점심시간 12:00~13:00)
체험료 별도
도래재휴양림의 요가체험센터
주말 및 공휴일
1회 차 : 09:30~10:30
2회 차 : 16:00~17:00
체험료 : 1인당 10,000원
단체체험의 경우 사전예약하면 평일 가능
도래재휴양림에서 천황산 등산, 급경사 등산로 일부 구간 위험
도래재 휴양림에서 출발하여 도래재 삼거리~필봉삼거리~감밭삼거리~순환노선~휴양림으로 회귀하니 약 5.5km에 4시간 걸렸다. 이 날 천황산 정상은 삭막한 산 풍경에 질려서 패스하고 도래재삼거리에서 하산했다.
아침부터 출발했으면 천황산~재약산까지 산행해도 될 거리이다.
올라갈 때 도래재 삼거리까지 약 2km는 계속 급한 오르막길이지만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이후 필봉삼거리까지의 능선길은 천황산~재약산~향로봉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이어서 좋았고, 감밭삼거리까지의 하산길은 낙엽이 많이 쌓여 있는 데다 적당한 경사여서 가볍게 내려섰다.
그런데 이후 감밭삼거리에서 휴양림까지의 하산길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급경사의 돌길이다. 가파른 경사면을 잘라 등산로를 넓혔는지 자른 단면의 흙이 흘러내리고 큼직한 돌들이 곧 구를 듯하여 혹시 바위 구르지 않을까 힐끗거리며 내내 긴장을 풀지 못하고 내려왔다.
이 정도의 급경사길에 등산로를 낸 것이 이해가 안 된다. 뿌리 잘린 큰 나무들이 큰 비에 온전히 지탱될지, 큰 바위들이 작은 나무에 기대어 곧 굴러 내릴 듯이 버티고 있던데 지반이 약해지면 작은 나무들이 버텨줄까.
게다가 이곳의 돌들이 납작하니 발 디디면 밀려다녀서 급경사 하산길에 몇 번이나 가슴이 섬찟했다.
봄철 해빙기엔 더욱 물러지고, 큰 비 뒤엔 흙과 작은 돌들이 더 쓸려나갈 텐데 이걸 어떻게 하려고 만들었을까.
밀양시는 이곳 등산로를 관리 잘하고 수시 점검해야 안전사고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등산로를 이용해 천황산 오르는 것은 도래재휴양림 이용하는 일부 등산객에 불과할 것이다. 재약산이나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사자평이나 천황산에 오르면 편하고 멋진 경치도 볼 수 있는데 돌투성이 급경사길을 굳이 오를 이유가 없다.
우리처럼 짧은 시간 산행하려고 나선 사람들이나 이용할 것이다.
도래재휴양림은 밀양시가 언급했듯이 리조트형 휴양림으로 휴양림과 부근에서 하루 이틀 푹 쉬고 가면 아주 좋은 위치이지만 천황산을 목적으로 하는 등산객에겐 등산코스로선 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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