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귀포 대포포구 옆마을을 지나는데 길 건너 빨간 꽃이 눈에 띄더군요. 서귀포엔 지금 빨간 먼나무 열매가 지천이라 먼나무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수형도 그렇고 먼나무 열매보다 꽃잎이 커서 가까이 가서 본 순간, 떠오르는 이름, '닭벼슬나무'. 저도 이 나무는 처음 보는 건데 어디서 봤을까요, 이름이 특이해서 각인됐나 봐요. 집에 와서 확인하니 닭벼슬나무 맞네요. 이왕 검색한 김에 닭벼슬나무에 대해 자세히 기록해 둡니다.
서울식물원, 국가표준식물목록, 여러 블로그를 참고하여 작성합니다.
닭벼슬나무
서울식물원과 국가표준식물목록 참고해서 작성합니다.
구분 : 콩과 낙엽활엽 교목
과 / 속 : Fabaceae (콩과) / erythrina (닭벼슬나무속 )
학명 : Erythrina crista-galli L.
국명 : 닭벼슬나무
이명 : 홍두화, 황금목
영문명 : Cockspur coral tree (추천명), Cry-baby tree, coral tree
개화기 : 남반구에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북반구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온실 기준 4~10월
꽃차례 : 긴 꽃대에 붉은색의 꽃들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원산지 :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번식방법 : 종자 파종 또는 삽목으로 번식한다.
재배 특성 : 크기는 6~10m, 직경 50cm 정도 자라며, 초지부터 늪지대의 습한 토양까지 자라고 건조에도 강하다. 햇볕이 잘 들고 모래가 많고 습하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뿌리혹박테리아가 직근에 붙어 대기 질소를 고정해 이용하며 성장 속도가 빠르므로 다 자란 수목은 별도의 시비가 필요 없다.
기타 : 속명인 erythrina는 그리스어로 '빨간색'을 의미하는 'erythros'에서 유래했다. 종명인 crista-galli는 꽃이 수탉의 벼슬과 비슷하다고 해서 '수탉의 벼슬'을 의미한다. 벼슬의 표준어는 볏. 닭머리 위에 붉게 붙어 있는 것을 볏이라 하고 벼슬은 속어. 영어로는 cockscomb.
원통형의 어린 가지는 녹색이며 구부러진 원뿔모양의 가시가 있다. 수피는 약용하기도 한다.
닭벼슬나무는 남미가 원산
닭벼슬나무속의 닭벼슬나무는 남미가 원산지이나 북미, 아프리카, 동남아, 인도, 중국 등의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도 약 130종이 분포한다. 붉은색의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나 가로수로 세계 각국에서 심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국목(國木)이자 국화(國花)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엘)세이보(ceibo)'라 한다는데 나무위키에는 '피토라카'로 나온다.
우루과이에서도 세이보(seibo), 속명 그대로 읽어 에리뜨리나, 또는 에리스리나로 읽기도 한다.
영문명은 셋. 꽃봉오리가 달린 모습이 바닷속의 붉은 산호와 비슷하다고 해서 coral tree(산호수), 몸통과 가지에 굵은 가시가 있어 수탉의 며느리발톱과 비슷하다고 Cockspur coral tree, 꿀이 많아 눈물 흘리는 아이 같다고 영어로 눈물을 흘리며 우는 아이를 뜻하는 cry-baby-tree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식물원이나 수목원의 온실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닭벼슬나무'가 국명이다.
닭벼슬나무의 수형
어떤 자료는 소교목이라 하고 어떤 자료는 교목이라고도 하는데 원산지에서 10m 이상 큰다니 교목이라 해야겠다. 크게 자라면 가지가 축 처지는 수형이 된다.
내가 본 닭벼슬나무는 높이 2m, 몸통 지름 15cm 정도. 가지가 많이 갈라져 있었고 녹색 가지에 잎자루가 길게나와 그 끝에 계란형의 잎이 세 장이 달려 있었다. 줄기와 가지에 드문드문 원통형의 뾰족한 가시가 나 있었는데 이 때문에 수탉의 다리 뒤쪽에 돌출한 며느리발톱을 뜻하는 cockspur를 앞에 붙여 Cockspur coral tree라고도 한다.
닭벼슬나무의 꽃
닭벼슬나무 꽃은 남미 원산지에서는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10월에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아래서부터 위로 차례로 피어 올라간다. 다른 색상이 있는지 몰라도 내가 본 꽃은 빨간색.
콩과 식물이니까 다른 콩과 식물과 마찬가지로 꽃부리가 나비모양이어야 하는데 이 꽃을 얼른 보면 둥그런 큰 꽃잎 하나만 보인다. 큰 꽃잎 위쪽으로 원통형이 암수술을 싸고 있는데 그게 꽃잎 두 장이 붙은 거고, 두 장은 꽃받침 속에 숨어 있다고. 결국 5장의 꽃잎.
수술은 모두 10개, 9개는 뭉쳐 있고 1개만 따로 떨어져 있다는데 사진에는 암술도 보이지 않으니, 다시 가서 확인해야겠다.
꽃에는 뚝뚝 떨어질 정도로 꿀이 많다고 해서 영어로 눈물을 흘리며 우는 아이를 뜻하는 cry-baby-tree라고도 한다는데 꿀이 어디에 있지?
열매는 15cm 내외의 커다란 콩 꼬투리에 8~10개의 둥근 갈색 씨앗이 들어있다는데 열매가 하나도 안 보이니
이 나무에 열매 달리면 여기에 추가로 사진 올려야겠다.
닭벼슬나무속 검색 방법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재배식물 ▷국명 ▷을 검색하면 닭벼슬나무속의 식물이 더 등록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모두 4종의 닭벼슬나무속이 등록되어 있는데 검색어 '닭벼슬나무' 넣으면 Erythrina crista-galli L. 하나만 보인다.
다시 '에리트리나' 검색어 넣으면
Erythrina speciosa Andrews 에리트리나 스페키오사(국명 추천명, 브라질 에리트리나 비추천명) /
Erythrina afra Thunb. 에리트리나 아프라 (국명 추천명, 카프라닭벼슬나무는 비추천명 ) /
Erythrina herbacea L. 에리트리나 헤르바케아 (국명 추천명, 헤르바케아닭벼슬나무 비추천명)
2013년에 추천명이 바뀌었다고 아래에 보인다.
♣ ♣사진을 자세히 안 찍어 아쉽습니다. 근간에 다시 가서 자세히 찍어와야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올레길 걸으면서 닭벼슬나무를 본 것 같습니다. 표준식물목록에 4가지가 있다는 것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닭벼슬나무가 여러 종 들어와 있다는 거겠죠. 아마도 따뜻한 제주도에서 조경수로 재배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을 어떤 사진은 꽃차례와 잎 모양이 다르더군요. 열매와 삽목으로 번식한다니 열매 열리면 하나 따 와서 저도 심어봐야겠습니다. 혹시 제주도 오시면 닭벼슬나무 발견하는 즐거움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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