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 게 궁금해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국가표준식물목록 / 국가생물종목록을 통합하면 안 될까요?

by 오늘도 소풍 2024. 11. 23.

들꽃 사진을 찍은 후 모르는 식물을 만나거나 헷갈리는 식물을 만나면 제일 먼저 초록창에 짐작되는 식물명을 넣으면 지식백과에서 두산백과가 제일 먼저 보이고 선택지로 국가생물종지식정보(국생종)가 보입니다.

저는 국생종을 주로 선택해서 봅니다. 아무래도 검증된 국가기관에서 관리하는 DB이니까요. 어떤 식물은 국생종에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검색해 봅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름이 나옵니다.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두 시스템인데 하나는 DB가 있고, 다른 하나에는 DB가 없다는 걸까요? 어떤 경우에는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국립공원생물종목록이 뜨기도 하고 어떤 식물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서 관리하는 생물자원정보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국가기관에서 관리하는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DB가 여러 곳에서 복수로 관리하고 있거나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국가적 낭비가 아닐까 싶어요. 기관의 힘 겨루기나 기싸움에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할 것은 없잖아요.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번거로운 국가생물자원 목록 DB

제가 우리나라 자생식물에 한해 자주 검색해 보는 곳은 산림청 산하의 국립수목원에서 관리하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산림청의 국가표준식물목록, 그리고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국가생물종목록입니다.

산림청과 환경부에서 굳이 이중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까요?

국가생물은 한 기관이 중심이 되어 일반인에게 공유할 것과 연구기관이 공유할 것 구분해서 관리하면 될 것 같은데 몇 군데로 나뉘어 중복된 DB를 관리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일반 사람들이 국생종의 기록이 너무 늦다고 불편합니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10년도 이전의 식물 기록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죠. 농작물도 그렇지만 들꽃도 이동이 빨라지고 있고 개화 시기도 지역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여전히 묵은 백과사전처럼 요지부동입니다. 소속 연구원들 게으름 탓했더니 국가 예산이 미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래 각기관의 소개글에 보듯이 국가의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는 시대에 예산이 뒷전이라니 답답합니다.

 

탐라바위취/ 제주찔레(돌가시나무: 잎이 작고 두껍다. 제주찔레로 통합) / 돌해국(잎이 가죽질)

 

돌해국, 탐라바위취, 돌가시나무, 제주찔레의 검색 예

위 4가지 식물을 세 DB에서 검색해보니 각각입니다. 어떤 것은 없고 어떤 것은 연결해서 보여주네요.

이처럼 통일되지 않은 DB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죠.

 

1.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돌해국 없음, 탐라바위취 없음, 돌가시나무 있음, 제주찔레 없음 

 

2. 국가표준식물목록

돌해국 있음, 탐라바위취 있음, 돌가시나무 있음, 제주찔레 검색하면 돌가시나무로 연결

 

3. 국가생물종목록

돌해국 있음, 탐라바위취 있음, 돌가시나무 검색하면 제주찔레로 이동, 제주찔레 있음

 

산림청과 환경부의 생물자원 DB시스템 소개글

위 시스템을 소개하는 각 기관의 소개말을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와 공유합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1992년 UN환경개발회의 생물다양성협약 체결 (1994년 가입)로 생물자원의 배타적 주권 확보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의 생물자원 보호와 생물다양성 및 균형 유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생물종의 보유 현황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단순한 생물종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서의 새로운 인식을 통하여 생물자원과 산업생산기반과의 연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에서는 국가생물자원의 안정적 보존과 체계적 관리를 위하여 1998년 식물종정보 DB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식물자원, 곤충자원, 버섯·지의류 자원, 그리고 야생조류에 대한 도감정보, 표본정보, 보유정보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련 응용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국가생물자원 정보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구축된 본 [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은 다양한 생물 관련 정보에 대한 사회적 요구 충족을 위해 그 일부를 일반에게 제공하는 대국민서비스 부분과 정책수립 및 연구자료 활용을 위한 자료수집 체계(인트라넷) 부분으로 구분되어 국가적인 생물 보전 실태 중심의 정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 대학의 표본관과 수목원, 식물원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하여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의 [국가표준식물목록]

우리나라 식물에 대한 표준화되고 통일된 식물목록(국명 및 학명)의 완성은 체계적인 국가식물자원관리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식물이름은 식물분류학의 연구 성과에 의해 정해지며, 라틴어의 학명의 선택방식에 다른 국제적인 규약과 함께 계속되는 식물의 연구에 따라 그 명칭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식물명도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식물의 이름도 해석상의 차이에 의해 잘못 기록되어 일부에서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혼란스럽게 통용되고 있는 식물의 이름을 표준화하고자 식물별 전문연구자가 최근의 분류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식물명을 정리하고, 국립수목원과 한국분류학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국가식물목록위원회에서 이를 검토, 심의하여 결정, 정리한 목록입니다. 이렇게 작성, 정리된 국가표준식물목록은 지속적으로 식물명에 대한 최근의 자료를 반영하여 관리되며, 중앙 DB화 작업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첨부파일의 형태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제공하게 됩니다. 이로서 정부부처 및 관련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 일반 식물 관련 전 분야에 걸쳐 작성된 통일된 식물목록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국가생물종목록]

국가생물종목록은 우리나라가 관리하고 있거나 관리가 필요한 모든 생물종을 대상으로 합니다.

기관, 학계, 그리고 일반사용자들이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는 각 생물종의 학명(정명, 동종이명), 일반명 및 분류체계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검색 인터페이스를 통하여 올바른 결과를 조회해 볼 수 있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정확한 종목록을 자체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없는 기관은 연계를 통하여 항상 최신 종목록을 받아갈 수 있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국가생물종목록은 지금까지 기관별로 분리되어 오던 한국 자생종들에 대해서는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는 한국형 생물종목록 연번체계(Korean Taxonomic Serial Number(KTSN))를 제공하여 효율적인 생물자원관리가 국가적으로 가능하게 되며, 나아가 나고야의정서 등 생물자원 관련 국제법이 요구하는 각종 국내절차를 효율적이고 통일된 방식으로 처리함에 있어 근간이 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합니다.

국가생물종 목록에서 7계는 Ruggiero, Michael., et al.(2015)의 분류체계를 따랐으며 각 구분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관리체계를 반영하였습니다.

 

♥ ♥핸드폰이 일반화되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식물, 동물, 조류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손쉽게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의 생물의 이름 불러주기 쉬운 어플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시대입니다. 특히 식물은 전문가 이상의 야생화 애호가들이 나오고 있어 전문가 못지않은 식물 지식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가기관의 식물 DB를 많이 이용도 하지만 또 오류를 많이 잡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류를 지적할 통로도 없고 그걸 수정하는 걸 볼 날도 부지하세월이죠. 결국 국가기관의 DB가 공신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관리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여 신속하게 변화를 기록하고 일반인도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국가 목록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 

반응형

댓글